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서울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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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2일 경제적 자립 1. 항산에 항심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315  
o.
 
중독에서 회복을 논할땐, 경제적 가치는 일단 논외(論外)로 둔다.
생산은 고사하고, 빚이라든가...가족의 생활 운용...다가올 각종 고지서의 처리등...그저 암담하기만 할 뿐인데..고려는 전혀 없다.
 
모든것은 뒤에두라 하고 일단 휴식을 권장하며... 해독의 기간이 끝난후 부터는, Step by Step의 여러 교육과 프로그램들...
심성이나 가치관의 재고... 혹은, 물리적인 중독의 폐해등을 각 기관의 특성에 맞게 교육하고 지도한다....
 
하긴...
경제를 챙길 정도면 중독에 이르지도 않았을것이다.
 
이미 '허물어진 경제관'을 전제로 하기때문에, 막상 당사자는 속이 타고...정작 기관의 지도나 교육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체념해야 할 것과, 매달려야 할 것들이 잘 구분이 안되므로 안타까움은 배가된다.그러니... 전화통만 잡고 윽박지르거나
하소연 하구...때론 야료도 불사한다. 그 영향은 그대로 치료진 혹은 상담가들에게 돌아가 피차에 악다구니 치게 되는게 시설이나
병원에서의 일상이다.
 
회복을 위해서나 재발을 위해서나... 돈은 당장에 필요한 사항 이므로 중독자들은 구체적인 목표도 없이 무조건 '직업 재활'만을 부르짖는다.
그래서 일정기간 (1-2달 정도)의 단계별 승급을 이수한 후엔 일용직이든, 공장이든 ,혹은 노점이든 ...기를 쓰고 돈 벌 궁리를 하고 또,
실행한다. 직업재활이 얼마나 빠르냐가 병원이나 시설의 선택기준이 되기도 한다. 무조건 '경제는 뒷전'이라는 치료진도 그렇지만, 막상
당사자들 역시 체계없고 구체적이지 못하므로 그저 혼란스럽기만 한것이다.
 
 
恒産에 恒心이라 했다....일정한 생산이 있어야 일정한 마음을 먹는다는 맹자의 말인데...
 
큰 수입이나 거창한 사업을 말하려는게 아니다...적더라도 일정한 수입이 있어야 가계를 도모할 수 있지 않겠는가...
요 정도 쓰고, 요 정도는 모으고, 요 정도는 빚 갚는데 써야 하겠다...하는 살뜰한 마음...그게 생활의 계획을 낳게하고, 단약에 대해서도
여유있는 맘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치료진과의 라포(Rapport)형성도 잘 이루어지고...상승적인 선순환 이라는건 이런걸 말함이다.
 
내가 단약을 위해 어느 정도의 노력이 수반 된다면...이 정도까지 오를 수 있겠구나... 하는 롤 모델(Role-model)이 그래서 필요하다.
그 모델은 그저 약만 끊은 상태에서만 머무르면 안된다...회복은 '사회복귀'를 전제로 하므로 어느정도의 생활이 겉모습에서 보여져야
하는것이다.
 
AA나 NA 모임에서 단주/단약 선배랍시고 시시콜콜한 - 듣기에 따라서는...- 잔소리만 늘어놓고, 콜록거리며 꾀죄죄한 모습만 보인다면...
먼저 반감부터 이는게 내 경험이였다....그 잘난거 끊구 저리 사는게 성공적인 단약이냐...하는 맘만 들더라.
 
맹자 가라사대...다스림은 覇道가 아닌 仁政 이라했다. 그리구 사람은 원래가 선하다 하였다.(性善說)
仁政을 목적으로 하기위해선 과정에서 일정한 생산과 복지가 이루어져야 원래 본성(性善)으로의 도덕적인 교화도 가능하다 했구...
 
나이 50이면 피부가 약하니 비단옷을 줄 수 있어야 하구...60이면 몸을 보해야 하니 고기를 먹여줄 수 있어야...한다고 했다.
이 부분을 책임질 세금 낼 사람들은 그걸 보고 자신의 미래를 예견할 수 있으므로, 더 일에 충실하며 더욱 나라의 지도에 따른다는게
맹자의 이론이다. 생산할 사람들을 전부 전쟁터로 모는 覇道의 해악을 지적하기도 한 말인데...
 
생산이 없으면 '회복'의 요체인 '건전한 사회구성원 으로의 복귀'는 그저 말뿐인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약에 취한채... 입원후 정신 차릴때 까지의 기간은 보통 2주로 잡는다...일컬어 '해독기간'이다. 여기에 2주 정도를 더해서 몸의 상태가
어느정도 호전이 됐다 싶으면...먼저 구체적인 '재활계획'을 수립하도록 유도 하는게 좋을거 같다. 당장 하는것이 아니라 그 계획을 수시로
수정 가감 하며 구체화 시키는 의논을 하면서...기관의 프로그램은 프로그램대로 받는것이다.
 
구체적인 가계상황도 파악해보고, 빚의 처리에 대해서도 의논하고, 생산적인 계획도 짜보고 하는것...아주 중요한 일이다.
이것 저것 모든게 다 헝클어진 상태이므로 애써 외면하다가, 그저 작은 즐거움에 ...낄낄대고...그러다 취침시간이 되면 다시 어마어마 한
무게로 나를 짓누르는것... 빚이요, 돈이요, 취직걱정이 대저 그랬다.

음악치료, 미술치료, 명상, 요가, 12단계, NA미팅....모두 다 중요한 과정이긴 하다. 다만, 현실에서 너무 건너에 있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다음 달에 카드 막아야 될 게 853,250원 인데.... 요가의 학꽁치 자세로 우주를 느끼라고 한다면.....
두 발 딛고 있는 현실을 너무 외면 하는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내가 요즘 생각하는게 '동시다발적인 출발'인데...각자의 상황과 성격을 고려해서 이런 출발도 권해 봄직은 하다.
 
어차피 하루는 24시간...쪼개어 나누어서 부분 부분의 체크를 동시에 하는것이다. 체력관리, 정신적 순화, 사회적 관계, 가족과의 화해,
그리고 경제적 상황파악 등등...각자의 스타일대로 하며, 치료진들은 그것을 보좌해 줄수 있는 형태...물론, 치료진은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그 중에서 경제쪽에 비중을 좀 더 두고 구체적인 숫자로 파악될 수 있게 정밀하게 파고 들어가다보면...어떤 해답이 분명 도출될 것이다.
파산신청부터 해야할거면 그쪽으로 방법을 알아봐주고...카드빚이라면 채권단과 끊임없이 통화해 봐야 한다.-이런걸 그저 외면만 하는게
우리네 생리다.-
 
가족의 생계 문제라면 먼저 화해를 통해 도움받을 수 있는 부분을 알아보고, 자신이 감당할 부분을 예상해 봐야 한다. 그리고... 젊다면,
그래서 좀 더 먼 미래를 생각한다면...자격증 도전이나 전공에 대한 공부도 유도해 볼 만 하다.
 
이런 부분이 가닥이 잡히면 곧 깊은 사색으로 들어가며, 일상의 생활도 좀 더 진지해 질 수 있다. 건실해지고...정직해지는 과정인 것이다.
물론, 사이 사이 부정과 회의도 일겠지만, 그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구성원의 역량에 따라 방어도 가능해진다.
 
이래서 목적이 이끌어야지...그저 수단이 이끄는대로 목표를 정하면 대개 탈이 나게 마련이다.
왜 일을 해야하고...왜 일정한 출근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론부터 정립이 되어야 한다.
 
골똘한 생각의 끝이... 그저 '다 좋은데 돈이 없으니...'에서 한 발짝도 더 못나가는건 스스로의 사회적 재활에 대한 목적의식이 없기때문이고...
그 목적을 세울 이론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으로 나가는 일은 그저 '재발'을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지...건전한 자립을 위한 재활이
아니라는걸 명심해야 한다.
 
'돈이 다는 아니다!!!'....맞는 말이긴 하다...그러나 거의 전부라 해도 크게 틀리진 않다.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가 자유경제를 존중하는 자본주의 아닌가...그 틀을 사회가 요구하므로 애써 무시할 필요는 없으며, 실용적인 견지에서도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사항 인것이다.
 
가외의 얘기지만...집안과의 화해 에서도 돈은 윤활유 구실을 해준다...그저 전화로 '다음 부터 약물 안 한다...'할것이 아니라 알/바를 해서
과일이래두 보내고, 용돈이라도 부쳐 드리면서 화해를 청하면 아무래도 대화도 부드럽게 풀어갈 수 있고 더불어 신뢰도 쌓이게 된다.
 
이런식의 우호적인 선순환은 일부러 중단하고 싶지는 않으므로, 몸은 고되도 계속적인 연결선상을 생각하게 되는것이다. 그럼 치료진과의
의논도 좀 더 진지해 지고, 폭 넓게 진행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진짜 중요한건 일정 정도의 축적후... 관리인데...
 
이건 서너번 깨져봐야 어떤 개인만의 요령이 생긴다.
기껏 1,2백 정도 모았다가 외박나가 한꺼번에 탕진하는 경우를 한 두번 본게 아니다. 그때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으므로, 치료진들은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 케어'에 대해서는 어떤 이론적 바탕을 전제로 한 빠른대처와 정성이 필요하다...그런 상태가 됐는데도 일반 구성원과
똑같이 취급하면 시비가 생기거나 공동체 내부에 균열이 온다.
 
3번 이상 그런식이 반복되면 습관으로 붙게 되므로... 때로는 완강할 필요가 있으며, 모은 돈 다쓰고 재발했다는 절망과 자책감에 아주 불리한 선택을 하게 될 때는, 직접적으로 개입할 필요도 있다.

그렇게... 엎어지고, 자빠지면서라도 '경제와 가계'를 배우기만 하면 되는거다.
 
이게 곧 自立의 근거요...自助의 원리이며...自主를 실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것이다. 특히나 자주개념으로 들어가게 되면 불리한 선택을
권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NO! 할 수 있으므로  인간으로써...그리고 회복자로써.. 한단계 더  성숙에 오를수 있는것이다.
 
가끔...정말 유능한 '중독자'들을 보게 되는데...오랜 병원 혹은, 기관생활로 인해 그저 관념속에서만 굳어져 가고 있더라.
누워서 공상으로 빌딩 짓고, 부수고를 반복하는 것이다...그들에겐 책도 그리 유리하게 적용되는것 같지도 않았다.
 
책속에 길은 있겠지만.... 그 길이 너무 많다는데에서 그저 관념의 유희 만을 즐기다가 사그러 드는건 아닐런지...
 
시설이나 병원에서의 도움은 일시적이며 한정적일 수 밖에 없으므로, 이용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이용하면 되는것이고...
전적으로 의지할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는것을 재삼 명심해야 할것이다.
 
회복을 위한 여러가지 중에서 경제는 아주 중요하며, 그것을 뒷받침할 어떤 제도와 장치가 필요하다...어떤 한 System...
 
 
 
우리는 그걸 모색해 보도록 한다.
 
 
 
 
 
이상 입니다.
내내...